파키스탄 부토 전 총리 인터폴서 '적색 수배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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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인터폴(국제 경찰)은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부부가 부패 혐의가 있다며 이들을 체포해 달라는 파키스탄 정부의 요청을 받고 회원국에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고 파키스탄 관리들이 26일 밝혔다.

프랑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인터폴의 라하엘 빌링턴 대변인은 "파키스탄의 요청을 받고 부토 전 총리와 그의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적색수배령은 구속 영장보다 강제력이 낮은 것으로 빌링턴 대변인은 "184개 인터폴 회원국들은 부토 부부의 소재를 확인할 경우 자체 판단에 따라 체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타브 칸 세르파오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인터폴의 발표에 앞서 정부 산하의 반(反)부패위원회가 인터폴에 부토 부부에 대해 '적색수배령' 발령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낸 부토는 남편과 함께 현재 영국과 아랍에미리트를 오가며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토는 2003년 스위스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돈 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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