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왕후 신행길 축제’ 김해시 단독 개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허왕후·김수로왕 초상화. [사진 김해시]

허왕후·김수로왕 초상화. [사진 김해시]

2014년부터 해마다 김해시와 부산시가 공동 개최했던 ‘허왕후 신행길 축제’를 올해부터 김해시가 단독으로 연다.

3년간 공동 개최한 부산시와 결별
주도권, 콘텐트 상품화 등서 이견

김해시는 “축제장소와 성격을 놓고 부산시와의 입장차이가 커 축제를 김해시 단독으로 열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 6억원(국비 3억원과 시비 3억원)의 예산 대부분을 부산시가 부담하면서 개막식 등 주 행사는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일부 부대행사만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개최되면서 상대적으로 주도권을 빼앗긴 김해시의 불만이 컸다는 것이다.

축제 성격을 놓고서도 김해시는 허왕후 콘텐트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자는 취지가 강했지만 부산시는 인도와 교류 협력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이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해시는 결국 지난달 18일 부산시에 ‘지역여론 수렴 결과 공동 개최와 개최장소를 놓고 시민의 부정적 여론이 많아 공동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는 공문을 보냈다. 부산시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김해시 단독 개최가 결정된 것이다.

김해시는 최근 ‘허왕후 신행길 축제’ 명칭을 상표등록하고 단독 개최준비에 들어갔다. 축제개최 시기는 지난해 11월 4~5일에서 올해는 허왕후가 김해에 도착한 음력 7월 27일을 기점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약 2000년 전 경남 창원시 용원동 망산도에 인도 아유타 국의 공주였던 허왕후가 도착한 뒤 부산 강서구 지사동 흥국사를 거쳐 김해 가락국 왕궁이 있었던 봉황대까지 이동하는 ‘신행길 재현 및 일부 구간 걷기’ 행사를 추가하기로 했다. 허왕후 관련 뮤지컬 공연과 가야 황후 무(춤) 재연 같은 행사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해시 관광과 조광제 관광정책팀장은 “불필요한 광고비와 대행업체 등을 줄이면서 1억~2억원의 적은 예산으로도 축제를 더욱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