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황 총리, 대선에 나오면 안 되는 사람"…"단디하겠다. 밀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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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선에 나오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7일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황 총리는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황 총리는 줄곧 박근혜 정부의 요직에 있던 사람으로 박근혜 정부의 실패에 큰 책임을 져야한다”이라며 “더구나 지금은 국가위기상황하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현 국가 상황을 수습해나갈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대선에 나오면 안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에 대한 모호한 태도는 대한민국 안위에 대해서 얼마나 무관심하고 무책임한지를 보여준다”며 “박근혜 대통령도 황교안 총리도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 국민주권개혁회의 통합에 대해 “국민의당과 뜻을 함께 하는 어떤 분이든 공정하게 경쟁하고 함께 정권 교체를 이루자는 말씀을 계속 드려왔다”며 “관련자 분들이 함께 모여서 우리당이 정권교체할 수 있는 길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한다.

부산 출신인 안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제 고향의 미래 제가 책임지고 바꾸겠다”며 “단디하겠다. 화끈하게 하겠다. 화끈하게 밀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부산ㆍ경남 지역을 4차 산업혁명의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안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저는 가장 잘못한 점은 한진해운 파산”이라며 “모든 책임들을 다 회사에 전가하고 파산에 이르게 한 것은 박근혜 정부에 큰 책임이 있다. 다음 정부에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한진해운을 대체할 미래 물류산업 복안이 있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만들 수 있어야만 한다”며 “다음 기회에 부산에 오면 종합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역사 문제, 위안부 문제는 물러설 수 없다. 강경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일본과의 관계는 경제문제와 역사문제를 분리해서 진행해야 한다”며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더 활성화될 수 있는 협력방안들을 계속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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