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되면 어쩌나” 유아에게 스마트폰 보여주기 겁난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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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 화면을 보고 있는 한 어린이. [중앙포토]

태블릿 PC 화면을 보고 있는 한 어린이. [중앙포토]

지하철에서 보채는 3살 아이를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뽀로로’ 동영상을 보여줬다는 주부 이모(34)씨. 이씨처럼 긴급 상황(?)에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 주는 부모가 없지 않다. ‘보여주고 싶어 보여준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스마트폰 화면이 유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같은 불안감을 가진 엄마들이 적지 않다. NHK가 유아를 둔 여성 1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8%의 응답자가 “스마트폰을 육아에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이중 상당수 엄마가 “눈이 나빠질까 걱정이다” “습관처럼 보여주는 건 아닌지 두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5일 보도했다.

NHK는 스마트폰이 유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아직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TV와 마찬가지로 장시간 시청할 경우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니 삼갈 것을 권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국립생육의료연구센터 니시나 유키코(仁科幸子) 소아안과 전문의는 “6세 이하 아동의 경우 스마트폰 화면에서 30㎝ 이상 떨어져 시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적정 시청 시간으로는 15분을 제시했다. TV의 경우 30분 이상 연속 시청 시 눈에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은 더 짧게 보는 것이 나을 것이란 판단이다. 또 주위가 어두운 곳, 흔들리는 차 안이나 유모차에선 시력 보호를 위해 가급적 보여주지 말기를 권했다.

사카키바라 요우이치(?原洋一) 오챠노미즈(お茶の水)여대 부학장(소아과의)은 “TV·스마트폰의 시청 시간보다 육아에 더 중요한 것은 가족과의 대화”라고 지적했다. 사카키바라 부학장은 “현 단계에선 스마트폰의 영향력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면서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스마트폰을 육아에 이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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