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주축이 된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4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 (집회에) 한 번 나와달라”는 주장도 나왔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제 11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대한문과 시청역 인근에는 집회 시작 전부터 태극기를 든 장·노년층이 모여들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특검 해체', '탄핵무효', '종편퇴출' 등의 현수막을 들고 행사에 참여했다.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들고 이 ㅆ는 시민들도 종종 목격됐다. 집회 사회자인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이사는 “현재 (주최측 추산) 50만명이 모였고, 참가자가 계속 늘어나 30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정광택 탄핵기각 국민운동본부 중앙회장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 돼 준 것만 해도 나라를 구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너무 보고싶다. 집회에 한번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는 새누리당 김진태·조원진·이인제 의원이 참여했다. 같은 시간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주최하는 탄핵반대 단체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는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를 비롯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이른바 '유모차 부대'도 행진 맨 앞줄에 나란히 모였다. 일부 시민들은 유모차와 어린아이를 함께 데리고 나오기도 했다. 유모차부대는 금품을 받고 참가자를 동원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해명하려는 듯 자신들이 자발적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