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재인은 '문러리'…힐러리가 왜 졌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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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문러리(문재인+힐러리)"라고 칭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다고 해서 승리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며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 "안철수는 '강철수'…이제 '문재인 이긴다'고 말할 수 있어"

박 대표는 3일 한 방송에 출연해 "옛날 이회창 후보도 9년 10개월 동안 여론조사 1등이었다"며 "마지막 한 달을 잘못해서 김대중·노무현 당시 후보에게 자리를 빼앗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이 미국 대선에서 왜 떨어졌겠느냐"며 "여론조사는 물론 높으면 좋지만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퇴로 다른 분들은 다 지지도가 올랐지만 문 전 대표는 거의 7% 포인트 하락했다"며 "대세론을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또 "문 전 대표에게 호남에서, 특히 2030 젊은 세대들이 옮겨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지금도 '문재인은 안 된다'는 의견이 훨씬 많다"며 '문재인 대세론'에 견제구를 날렸다. 박 대표는 "만약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이 인용된다면 '문재인 공포증'이 확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박 대표는 같은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강철수(강한 안철수)"라는 표현과 함께 "예전엔 '(안 전 대표가) 문재인을 이긴다'는 발언도 감히 못 했는데 요즘은 한다. 엄청나게 발전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어 "결국 문 전 대표와 우리 당 안 전 대표, 또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천정배 전 대표, 정운찬 전 총리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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