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57.1% 대 보수 20%…반기문 퇴장에 보수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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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기대선 정국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카드'가 퇴장하며 보수의 실종 현상이 뚜렷해졌다.

한국갤럽, 안희정 3%→10% 급상승 # 보수후보 중 황교안 3%→9% 3배로

한국갤럽이 3일 공개한 2월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1~2일 실시) 결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달 전 1월 조사 대비 3%포인트 상승한 32%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3%→10%로 급상승한 안희정 충남지사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7%(1월 5%), 이재명 성남시장 7%(1월 10%), 심상정 정의당 대표 0.6%,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0.5%를 합치면 범야권 후보진영의 지지율은 조사 대상의 과반을 훌쩍 넘긴 57.1%에 달했다.

반면 범여권 후보는 1월 조사때 3%에서→9%로 상승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1일 불출마를 선언한 후 지지율이 급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8%(1월 18%에서 10%포인트 하락),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3%(1월 1.3%)을 모두 합쳐도 20%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기타 인물 1%와 지지하는 대선후보가 없다 또는 모름ㆍ무응답을 선택한 부동층이 22%(1월 26%)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당 10%, 정의당 3% 등 야권 정당이 54%의 지지를 받았고 새누리당 11%와 바른정당 8% 등 보수정당 지지율은 19%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부동층이 28%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만 19세이상 남녀 1003명을 상대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휴대전화 면접조사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0%다. 조사 도중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일 오후 3시 26분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때까지 응답 완료 인원은 약 390명이다. 이후로는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응답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한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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