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77.8%…"한국인 신뢰할 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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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외교나 경제활동 상대로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인 응답자 중 77.8%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일본의 극우 정서를 대변하는 산케이신문이 28, 29일 일본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보도한 설문조사 결과를 따르면, 응답자 중 과반이 넘는 이들이 한국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케이신문 설문조사에서는 부산 영사관앞 소녀상에 대해 일본 정부가 내놓은 보복 조처를 “지지한다”고 답변한 이들의 비중이 80.4%로 나타났다.

앞서 일본 정부는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설치된 데 대해 다양한 ‘보복 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주한일본대사와 부산일본총영사를 본국으로 일시 소환하기도 했고,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 논의를 중단한 바 있다.

또, 이 설문에서 한국이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한국으로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대사를 되돌려 보낼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8.1%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일본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양국의 이러한 외교갈등과 국제적 상황을 분석하며 일본의 외교적 고립 상태를 문제로 거론하기도 했다. 미·일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당분간 앞을 내다보기 어렵고, 한· 일 관계는 소녀상 문제로 악화됐으며, 중·일 관계도 정체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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