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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난자·정자 냉동보관은 여성 38세 전, 남성 40세 전 가장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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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둥근 모양)에 정자를 찔러 넣는 시험관 시술.

난자(둥근 모양)에 정자를 찔러 넣는 시험관 시술.

마리아병원의 수식어에는 ‘최초·최다’가 많다. 국내 최초로 포배기 배아 이식술(수정 뒤 5일째까지 충분히 배양했다 이식시켜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시술)을 성공했고, 미성숙 시험관아기 시술(미성숙된 난자를 채취·배양해 수정란을 만드는 고난도 시술)은 국내 최다 시술 건수를 보유하고 있다. 난임 부부들 사이에선 ‘삼신할매 병원’으로 불린다. 임진호 원장에게 난임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정자·난자의 노화된 정도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난소 예비능 검사를 하면 알 수 있다. 난소 세포에서 나오는 AMH(항뮬러관 호르몬) 검사를 말하는데, 난포 수가 적으면 이 수치가 낮게 나온다. 남성은 간단히 정액 검사만 해봐도 노화 정도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미리 냉동시키려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 같다. 언제 냉동시키면 가장 좋은가.
“여성 생식세포의 건강성은 20대 초반에 정점을 찍고 서서히 떨어지다 38세를 기점으로 크게 꺾인다. 가능하면 35세, 늦어도 38세 이전에 건강한 난자를 냉동시켜 놓으면 좋다. 남자는 40세 이후에 정자 운동성이 떨어져 그 전에 냉동시키는 사람이 많다. 한편 동결 보존한 난자·정자로 수정할 때 임신 성공률은 신선한 난자로 수정했을 때와 거의 같다. 안심해도 된다.”
시험관아기 시술이 늘면서 쌍둥이가 늘고 있다. 위험성이 있다고 하던데.
“다태아는 의학적으로 비정상적 임신이다. 합병증 가능성이 크다. 다태아를 임신한 여성은 유산·조산과 태아 기형 등 합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42% 정도로, 단태아 임신의 최고 7배에 달한다. 시험관아기 시술 시 다태아가 많은 이유는 임신 성공률을 높이려고 배아를 여러 개 넣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장 좋은 난자를 고르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무작정 배아를 많이 넣지 않는다.”
임신 전 자궁근종이나 난소 질환은 꼭 치료해야 하나.
“임신을 염두에 둔 여성이라면 먼저 임신한 뒤 출산 후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술하면 아무래도 아기가 수정되고 착상되는 조직에 영향을 준다. 단, 수술을 먼저 권하는 경우는 자궁 안쪽이나 근육층에 혹이 생긴 자궁근종, 나팔관에 물이 차는 난관수종, 점막 조직이 커져 혹이 생긴 자궁내막 폴립이 생긴 경우다. 이들 질환은 임신을 방해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먼저 수술한다. 임신을 고려해 최대한 주변 조직이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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