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김기춘·조윤선 구속? 좌파들의 신상 털기 의식한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진태(53) 새누리당 의원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구속된 것을 두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근조! 김기춘·조윤선 구속. 사법부 치욕의 날"이라면서 "이재용 기각 이후 담당법관에 대한 좌파들의 신상 털기를 의식한 듯 특검의 수사권 일탈문제도 슬그머니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건은 기각 한 건은 발부, 법원이 나보다 더 정치적"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정동 대한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집회에 참여해서도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을 언급했다.

그는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전 장관이 구속됐다. 이게 제대로 된 나라냐"며 "블랙리스트가 만약 있다면,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좌파까지 국비 지원을 해야 하나"라고 주장했다.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 전 비서실장은 22일 오후 2시 구속 후 첫 특검 조사에 출석한다. 특검 측은 애초 김 전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10시에 출석한다고 밝혔다가 오후 2시로 출석 시간을 변경해 알렸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혐의뿐만 아니라 문체부 1급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조 전 장관 역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리 및 집행 과정에 관여했다는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와 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을 재소환해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