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전통' 논란에 휩싸인 종로서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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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였던 종로서적의 옛 모습 [중앙포토]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였던 종로서적의 옛 모습 [중앙포토]

‘14년 만의 부활’이란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말 화제를 모았던 서울 공평동 종로서적이 정통성 논란에 휘말렸다. 종로서적의 전 대표와 현 경영진 간의 다툼이다.

장덕연(65) 전 종로서적 대표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95년의 전통을 가졌다가 문을 닫은 추억의 종로서적은 최근 새로 생긴 종로서적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역사를 도용하는 거짓 광고와 홍보를 당장 중지하고 창업주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장 전 대표는 1977년 경영진을 맡은 장하린 전 대표의 아들이다. 장 전 대표는 2002년 폐업 때까지 일했다.

종로서적은 1907년 예수교서회가 세운 서점이다. 이후 1980년대엔 국내 대표 서점으로 꼽히며 젊은이들의 주요 약속장소로 명성을 누렸다. 장 전 대표의 불만은 새 종로서적이 ‘95년 전통’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이다. 장 전 대표는 경향신문에 “95년 전통이라는 홍보만큼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현 종로서적의 대표는 영풍문고 임원을 지낸 서분도씨다. 종로서적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옛 종로서적이 있을 때와 같은 문화적 공감대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복원한 것”이라며 “예전의 종로서적과 지금은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95년 전통’이라는 문구로 홍보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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