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반기문 사드 인식은 '어버이연합'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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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7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에 비유했다.

송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ㆍTHAAD) 체계 배치에 지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유엔 사무총장 하면서 푸틴이나 시진핑, 오바마도 만나보고 했을텐데 겨우 북핵문제에 사드배치를 하자는 수준이면 도대체 반 전 총장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이런 식의 거의 ‘어버이연합’ 수준의 이야기를 하고 다니면 국민들이 볼 때 마음이 답답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이는 유엔 사무총장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 외교적으로 무능력함을 자백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반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자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반 전 총장은 개인을 넘어 대한민국의 외교적 자산”이라며 “그 경력을 대한민국을 위해 초당적으로 써야지 왜 정치판에 들어와서 무능함을 공격하는 등 누워서 침뱉기를 해야하는 결정을 했는지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어 “반 전 총장 본인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까지 해 귀국보고도 하시는 등 전혀 야권후보로 볼 수 없다. 본인이 야권 후보가 아님을 증명한 것”이라며 “야권연대의 대상에 반 전 총장은 포함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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