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고객 모셔라"…VIP 고객 확대 나선 신세계백화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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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전체 고객 중 VIP 고객은 얼마나 될까. 전체 3%다. 그럼 이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40%다. 이들은 백화점 방문 횟수가 나머지 97% 고객 평균의 7배다. 자주 찾는다는 의미다. 그래서 백화점 입장에선 ‘VIP 고객 모시기’가 숙제다. ‘VIP 고객 수에 따라 백화점 등급이 달라진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젊은 VIP 고객을 모시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소비 절벽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래 고객’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현재 5단계인 VIP등급을 6단계로 확대하고 ‘레드등급’을 추가했다. 이전에는 일년에 800만원(연 12회) 이상 구매해야 했지만 레드등급은 연 400만원(연 24회 구매) 이상만 쓰면 된다.

VIP 고객 선정기준도 바꿨다. 레드등급은 연간 사용액을 적용하는 다른 등급과 달리 3개월간 사용액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이 경우 혜택 제공 기간은 3개월이다. 예컨대 3개월간 100만원(6회)을 구매했다면 향후 3개월만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당장은 구매력이 약한 20~30대가 VIP 고객이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미래 가능성을 보고 이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고객으로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VIP 고객이 되면 등급에 다라 상시 할인 혜택, 발레파킹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지난해 확 늘어난 점포를 채우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2월 서울 강남점을 증축 리모델링했고 서울 명동 본점에 시내면세점(5월)을, 경기도 스타필드 하남에 하남점(9월)을, 대구 신세계(12월)을 새로 열었다. 현재 13개 점포다.

유신열 신세계백화점 전략본부장은 “지난해 외형 확장에 나섰다면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원년으로 삼고 매출 동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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