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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태극기에 혼나볼래?"…개콘 '대통형'에 박사모 발끈

중앙일보

입력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대통형'을 두고 친박단체인 박사모가 '좌파 방송'이라며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통형'은 최순실 게이트로 난장판이 된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풍자한 코너다.

대통령으로 서태훈, 국무총리로 유민상 등이 출연한다.

KBS 2TV의 개그콘서트 중 시사풍자 코너 `대통형`에서 개그맨 이창호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흉내내고 있다. [사진 KBS]

KBS 2TV의 개그콘서트 중 시사풍자 코너 `대통형`에서 개그맨 이창호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흉내내고 있다. [사진 KBS]

박사모는 자신들의 공식 카페에는 "개그콘서트 풍자가 도를 넘었다. 좌파한테 점령당했다"며 항의하겠다는 회원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회원은 KBS에 직접 전화를 해 "현 시국에 대해 좌파우 우파 각자 의견이 있는데 '대통형'은 편파적이다"란 의견을 전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개콘 시청자 참여 게시판도 대통형에 대한 비난글이 가득하다.

'좌파들의 정치 선동장'이라거나 '100만 인파 넘어가는 태극기 세력에게 혼나고 싶냐'는 등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들이다.

대통형은 지난 1일 방영분에서 개그우먼 김니나가 청문회에 출석해 모르쇠로 일관한 무표정의 조여옥 대위와 그를 감시하는 듯한 이슬비 대위를 패러디해 '사이다'처럼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다.

8일 방송에서는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패러디한 '건강복지부 장관' 등이 나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과 삼성의 정유라 지원을 풍자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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