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 뛰어든 포항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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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도시 경북 포항이 올해 2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포항시는 2026년까지 10년간 계획으로 나무 2000만 그루 심기 운동을 벌인다고 2일 밝혔다. 공원과 녹지를 넓히고 도시 곳곳에 도시숲을 만들어 '친환경 녹색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2000만 그루는 53만 포항 시민이 매년 1인당 4그루를 10년 동안 심어야 하는 양이다. 포항시는 공공부문에서 1300만 그루, 민간부문에서 7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공공부문에서는 산업단지 자투리 공간에 나무를 심고 공공기관과 학교, 공원에 담쟁이와 장미나무를 심는다. 민간부문에선 기업체의 사내 조경이나 공동·개인주택의 화단 꾸미기 등을 홍보한다.

지역별로 다른 향토수종을 심어 지역 특색도 살릴 방침이다. 가령 흥해지역은 이팝나무, 오천지역은 왕벚나무를 심는 식이다. 기북·송라·장기 등 고산지역엔 자작나무, 잣나무, 낙엽송 등을 심는다. 해안지역엔 해송, 해국, 돈나무(만리향)를 심는다. 시가지엔 플라타너스, 느티나무, 은행나무, 중국단풍, 소나무류를 심기로 했다. 포항시는 이전에도 친환경도시 이미지를 얻기 위해 꾸준히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해 왔지만 이처럼 대규모 사업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매년 심던 70만~100만 그루에서 2~3배 양을 심어야 하는 셈이다. 이대식 포항시 도시녹지과장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20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시민과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며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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