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새누리당 의원들 배지부터 떼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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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종택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종택 기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오늘 배지를 당에 반납해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2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 인 위원장은 전국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다. 집권 여당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 위원장은 또 "“이 당에 있든지 떠났든지 새누리당 모두가 져야 할 공통의 책임이 있다”며 “그 책임 피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 돌 던지면 맞겠고, 꾸중하면 겸손히 엎드려 경청하고, 어떤 비난이든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은 비상대책위원 명단 발표는 내년 1월로 연기됐다.

이날 인 위원장의 선출은 새누리 재적위원 759명 가운데 467명이 출석해(참석률 61.5%) 의결 정족수인 과반을 넘었다. 이어 진행된 투표에서 인 위원장은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에 의결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2006년부터 2년 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뒤 경실련 공동대표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시민운동 단체에서 활동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들도 인 위원장 임명에 동의하며 힘을 실었다. 서청원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개혁하자고 한 건 다 옳은 말씀“이라며 ”인명진 목사가 개혁의 아이콘될 것이다 잘 하실거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2선 후퇴하고 백의종군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탈당도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최경환 의원도 ”당이 새로운 개혁에 들어가기 때문에 저는 2선으로 물러나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TK(대구경북)에서 여러 국정혼란에 대해 사죄드릴 부분 사죄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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