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가 코앞인데”…대한건설협회, 회장 후보 자질 논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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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대한건설협회(이하 건협)가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자질 문제로 시끄럽다. 건협은 국내 건설 관련 최대 이익단체로 29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제27대 회장 선거를 치른다.

이번 선거는 특히 2008년 24대 회장 선거 이후 8년여 만에 2명 이상의 회장 후보가 등록해 경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회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과거 공사 수주를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처벌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유 회장은 1999년 당시 안양시장이었던 이석용씨에게 안양 실내체육관 건설 공사 수주와 안양청소년 수련관 공사 편의 청탁 목적으로 총 8000여 만원을 건네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협 노동조합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결여된 인물을 배제시켜달라”며 국토교통부와 건협 본회에 진정서를 냈다. 노조는 진정서에서 “7300여 회원사를 대표할 자격에 심각한 흠결이 있는 인물이 회장이 되면 협회 위상 하락은 물론 회원의 권익보호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1947년 출범한 건협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초대회장을 지냈고 7300여 건설사를 회원사로 둔 건설 관련 국내 최대 이익단체다. 건설 업계를 대표해 정부 측과 민원을 논의하는 창구 역할도 한다.

회장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사장, 건설기술교육원 이사장 등을 겸하게 된다. 건협의 한 회원사 사장은 “건설 공사 수주 관련 불법행위로 실형을 받은 사람이 건협 회장이 된다면 건설 업계 전반에 대한 이미지도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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