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 반칙 써 성장” 비판한 나바로, 트럼프 직속 국가무역위 수장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나바로(左), 아이칸(右)

나바로(左), 아이칸(右)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직속 ‘국가무역위원회(NTC·National Trade Council)’를 신설하고 피터 나바로(67)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나바로 교수는 미국 사회의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론자여서 최근 남중국해 드론 나포 사태로 불어진 미중 갈등이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새 행정부 경제정책 틀 만든 교수
포브스 “중국에 대해 전쟁불사론자”
규제완화 자문관엔 억만장자 아이칸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NTC의 신설은 미국 제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모든 미국인이 제대로 된 보수를 받고 일할 기회를 갖게 하겠다는 당선인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나바로 교수는 무역 적자를 줄이고 일자리 엑소더스를 막을 무역정책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 일색인 트럼프 내각에 입성하는 첫 경제학자인 나바로 교수는 트럼프 경제정책의 큰 틀을 만든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포브스는 나바로 교수가 경제뿐 아니라 중국의 정치·사회·군사·환경 문제에 걸쳐 비판적 이라는 점에서 “중국에 관한 한 그는 한마디로 ‘전쟁불사론자(war hawk)’”라고 표현했다. 나바로 교수는『슈퍼파워 중국(The Coming China Wars, 2006)』에서 “중국이 초고도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값싼 가격이란 무기를 휘둘러대며 공정치 못한 반칙을 썼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역시 나바로 교수의 저작인『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 날(Death by China, 2011)』과 지난해 펴낸 『웅크린 호랑이(Crouching Tiger) : 중국의 군국주의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도 그의 반중 성향을 여실히 드러낸다는 평가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규제완화 특별 자문관으로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투자자인 칼 아이칸(80)을 임명했다. 순자산만 216억 달러(약 26조원)에 달하는 아이칸은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특별 자문관은 정부에서 보수를 받지 않는 비공식 직책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