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교단 목사등 천여명 철야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대한예수교장로회·한국기독교장로회·기독교대한감리회·구세군대한본영·대한성공회·기독교대한복음교회 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김지길 목사)소속 6개 교단의 목사·신부·전도사 1천여명과 신도 등 1천2백여명은 12일 하오8시 서울북아현동 아현감리교회에서 「나라를 위한 철야기도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기도회에서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우리의 제언」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 『개헌을 유보시킨 이른바 4·13 특별담화는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 ▲정당간의 대화를 통한 개헌 ▲모든 양심범의 석방 ▲철거민과 노동운동자들에 대한 탄압중단 등을 촉구했다.
개회예배·강연회·기도 등의 순으로 진행된 기도회 도중 참석자 40여명은 정부에 대한 항의표시로 삭발했다.
경찰은 기도회에 참석하려던 박형규·김상량 목사 등 6명을 가택연금하는 한편 하오6시부터 정·사복경찰 7백여명을 교회입구 주변에 배치, 일반인의 출입을 막았으며 기도회장에 들어가려던 김해성 목사 등 40여명을 경찰버스에 강제로 태워 난지도 등 서울외곽지역으로 격리, 분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충주 능암교회 전도사 김영주씨 (29)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방패에 이마가 찢겨 5바늘을 꿰매는 등 10여명이 부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