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출당 요구는 가소로운 짓…21일 사퇴는 나만 해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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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2일 비주류 의원들의 출당 요구에 대해 "아주 가소로운 짓"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28만 당원들이 무더운 여름에 많은 시간을 통해 검증을 통해 뽑은 당 지도부를 무력화시키고, 마치 자신들에게 모든 당권이 있는 것처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부터 열까지 아주 중대한 사안과 내용들을 자신들이 결정하고 발표하고 이렇게 해서 그 결과가 당에 여러 해를 끼치고 있다"며 "특히 누구를 거명해서 당을 나가라고 이렇게 얘기를 한 것은 정말 가소로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제가 33년 동안 정치를 하며 수도 없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지만 오늘 그같은 행동은 찾아볼 수 없는, 유례를 찾기 힘든 뻔뻔하고 가소로운 짓"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비주류는 이날 이정현 대표와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에게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로서 당의 화합과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내년의 중대한 정치일정을 원만하게 수행하기 위해 이번 사태 중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21일) 제가 물러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 등이 21일 이후까지 지도부에 남겠다는 뜻을 전한 것과 관련해 "상의한 바 없다"며 "제가 물러나는 것은 저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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