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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최경환이 아닌데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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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저는 그 최경환 의원이 아닙니다.”

탄핵 문자 공세에 동명이인 곤욕
국민의당 최경환 “1500통 쏟아져”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동참 촉구 문자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 의원은 5일 당 회의에서 “저와 동명이인이신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에게 가야 할 문자가 대량으로 전국에서 저에게 오고 있다.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광주 북을에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국민의당 최경환(左), 새누리당 최경환(右)

국민의당 최경환(左), 새누리당 최경환(右)

그는 1500여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최 의원은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님, 탄핵열차에 동참해 동명이인 후배 의원의 고통을 줄여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탄핵안을 처리하라는 여론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9일까지 ‘100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 탄핵안 부결 시 국회를 스스로 해산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그런 것을 포함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탄핵안 처리일인 9일까지 100시간 릴레이 시국연설을 하기로 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부터 매일 오후 국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조기 대선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참석자 등에 따르면 설훈·이종걸 의원 등이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우상호 원내대표가 “비상의총은 탄핵 을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자리”라며 “ 우리가 모여 탄핵 이후 상황, 대선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하면 촛불 민심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국민의당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장을 박지원 원내대표에서 김동철 의원으로 교체했다. 당내 비대위원장-원내대표 겸임 반대 여론에 따라 박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 때까지만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안철수 전 대표는 당 탄핵촉구대회에서 “박 대통령은 어떤 일을 저지르지 말고 그대로 계셔달라”고 말했다.

안효성·위문희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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