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촛불집회] 경남 창원과 울산에서도 박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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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도 비와 함께 내려가라.”

경남 창원에서 26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제5차 경남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창원시 의창구 창원광장에는 오후 5시부터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 주최로 1만여명(경찰 추산 4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오후부터 내린 비와 쌀쌀한 날씨에도 지난 4차 시국대회와 비슷한 규모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시민들은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고 손에 ‘박근혜 퇴진’ 등의 글을 쓴 팻말을 들고 나왔다. 이들은 창원광장에 마련된 단상에서 박 대통령을 ‘꿩’ 등에 비유하며 각종 비판 발언을 했다.

김지현(13·가포초) 양은 “박근혜는 위험에 처했을 때 자기 눈만 가리면 다른 적들이 자신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꿩과 같다”며 “모든 국민이 하야하기만을 지켜보고 있는데 박근혜는 자신만 모른 체하면 모든 국민이 모를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우(16·경남꿈키움중)군은 “국민이 곧 국가입니다. 국민이 이제 그만하고 내려오라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그 말을 못 알아 듣습니까”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당장 물러나십시오. 하야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예림(19·진주외고)양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가 터지기 전 정치에 무관심했던 게 부끄러워 지난 5일부터 서울 집회에 참가했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뭉쳐 역사를 바꾸는 힘을 바꿔줘야 한다. 박근혜 탄핵보다는 스스로 퇴진할 때까지 시국대회를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1부 자유발언을 끝낸 시민들은 상남동 분수광장까지 행진을 했다. 이어 다시 창원광장으로 돌아온 뒤 3부 마무리 발언을 끝으로 오후 8시쯤 질서있게 행사를 마쳤다. 이날 경남 창원 외에도 진주·김해·양산·사천·거제·통영·하동·창녕·의령에서도 촛불 집회가 열렸다.

울산에서도 이날 박근혜 대통령 퇴진 비상시민행동본부가 오후 4시부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제4차 울산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 8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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