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박 대통령 "고산병 없어 다행이다" 재조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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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고산병 예방 차원에서 구매했다고 밝힌 가운데 “고산병 체질과 무관하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비아그라 구매 파문과 관련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앞두고 구매한 것”이라고 지난 23일 해명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고산 지대에 있어 고산병을 막기 위해서 비아그라·팔팔정 등을 다량 구매했다는 것이다.

그는 “비아그라는 아프리카 순방 때 고산병 예방용이자 치료용으로 구입한 것이다”며 “남미때 아세타졸라마이드만 갖고 가서 고생들을 많이 해 예방용이자 치료용인 비아그라를 아프리카 때는 같이 갖고 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과거 “고산병이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고산병 치료제”라는 청와대의 설명에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중남미 순방 당시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수행원들이 고산병으로 고생하는데 저는 고산병이 없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고타는 평균 해발고도 2650m의 높은 곳에 위치해 고산병 우려가 있는 지역이나 박 대통령 자신은 고산병 체질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김은빈 기자 kimeb265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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