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디자인펀드 수상자에 정고운·정지연 디자이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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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정고운(32)씨와 정지연(33)씨가 제12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선정됐다. SFDF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글로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계 신진 패션디자이너를 발굴·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한 펀드다. 수상자에게는 디자인 창작 활동을 위한 후원금 10만 달러 (약 1억1700만원)가 제공되며, 국내외 홍보 등 각종 활동을 지원한다.

제12회 SFDF 수상자, 디자이너 정고운·정지연 선정

제12회 SFDF 수상자, 디자이너 정고운·정지연 선정

정고운 씨는 2012년 서울에서 여성복 브랜드 ‘고엔제이(Goen.J)’를 런칭했다. 여성스러움을 건축학적 패턴을 통해 표현하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데, 미국과 영국의 고급 패션계에서 호평받고 있다. 런던 셀프리지, 뉴욕 버그도프 굿맨 등 고급 백화점과 온라인 스토어 네타포르테 등에 입점돼 있다. 그는 서울 에스모드에 입학 후 파리의 스튜디오 베르소로 편입해 졸업했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방송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에서 우승한 뒤 자기 브랜드를 런칭했다.

제12회 SFDF 수상자, 디자이너 정고운

제12회 SFDF 수상자, 디자이너 정고운

정지연 씨는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를 넘나드는 편안한 디자인이 특징인 여성복 브랜드 ‘렉토(Recto)’를 이끌고 있다. 그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전, 다른 디자이너의 옷을 구입해 판매하는 바이어로 패션계에 발을 들였다. 동명대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뒤 2008년 편집매장 ‘프로덕트 서울’을 세워 차별화된 감각으로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을 발굴해 선보였다. 바이어로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2015년 봄ㆍ여름 시즌 렉토를 런칭했다.

제12회 SFDF 수상자, 디자이너 정지연

제12회 SFDF 수상자, 디자이너 정지연

12회째를 맞는 SFDF는 올해 수상자를 포함해 총 20팀(중복 수상 제외)의 디자이너에게 모두 290만 달러(약 34억1000만원)를 지원했다. 디자이너 정욱준, 두리 정, 최철용, 서혜인ㆍ이진호, 최유돈, 계한희, 박종우 같은 젊고 재능있는 디자이너들을 후원해 그들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패션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정고운, 정지연 두 수상자가 디자인한 의상은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편집매장 비이커에서 전시된다.

글=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사진=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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