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 하버드대 입학 위해 30억원 기부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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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러드 쿠슈너(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사위이자 막후 실세인 재러드 쿠슈너(35)가 하버드대에 들어갈 실력이 되지 못 했음에도 거액의 기부금 덕에 입학했다고 미국의 비영리 인터넷 매체 프로퍼블리카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의 편집인 대니얼 골든은 뉴저지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쿠슈너의 아버지 찰스가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인 1998년 250만 달러(30억원)를 하버드대에 기부했고 이듬해 쿠슈너는 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쿠슈너가 졸업한 뉴저지주 퍼래머스의 프리쉬 고교 관계자는 “쿠슈너는 내신(GPA)이나 대학입학시험(SAT) 성적이 모두 (하버드대 입학하기에)충분하지 못했다. 모든 교직원들이 그가 붙을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붙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슈너가 소유주로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쿠슈너컴퍼니즈 대변인 리사 헬러는 "쿠슈너의 입학을 위해 부모가 하버드대에 기부했다는 혐의는 예나 지금이나 거짓이다. 찰스와 세릴 쿠슈너 부부는 대학과 병원, 다른 자선 단체에 1억 달러(1186억원)를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헬러는 또 "쿠슈너는 고등학교 때 뛰어난 학생이었고 하버드대도 우등으로 졸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골든은 "쿠슈너가 졸업한 2003년의 경우 하버드대 졸업생 중 90%가 우등 졸업"이라고 반박했다.

하버드대 교지인 하버드크림슨은 “하버드대의 기부금 입학제는 폐쇄적이고 불필요하게 비효율적이다”며 투명한 기부금 입학제 운영을 촉구했다. 골든은 2006년 백인 부유층이 돈과 정치적 끈을 동원해 자녀들을 명문대에 합격시켰다는 내용을 담은 『입학의 가격』이란 책을 썼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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