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티-전광인 43점' 한국전력, 우리카드 꺾고 2위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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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우리카드를 꺾고 단독 2위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V리그 2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라이트 바로티(23점)와 레프트 전광인(20점), 좌우 쌍포의 활약으로 세트 스코어 3-1(14-25 25-22 25-22 26-24)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5승3패(승점 14점)를 기록, 2위 삼성화재(4승4패·승점 14점)을 밀어내고 단독 2위에 올랐다. 우리카드는 4승4패(승점 13점)으로 4위로 내려갔다.

한국전력은 경기 초반 우리카드의 공세에 밀려 무기력하게 1세트(13-25)를 내줬다. 2m11cm의 장신 센터 김은섭과 박상하가 버틴 우리카드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지 못했다. 한전은 1세트에만 우리카드에 블로킹 7개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부터 바로티·전광인·서재덕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셋은 2세트 12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카드도 홀로 8점을 올린 라이트 최홍석의 공격이 활기를 띄며 접전을 이어갔다. 2세트는 막판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다.

1세트를 손쉽게 따낸 우리카드 선수들은 2세트에 범실 9개를 기록했다. 특히 22-23으로 추격한 상황에서 나경복의 뼈아픈 공격 범실이 나왔다.

결국 한국전력은 24-22에서 전광인의 블로킹 득점이 성공하며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도 한국전력의 페이스였다. 전광인과 바로티는 7득점씩을 올리며 우리카드를 쉴새없이 흔들었다. 한국전력은 3세트에서 3-2로 역전에 성공한 이후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고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쳤다.

4세트 초반은 우리카드의 페이스였다. 우리카드는 4세트 최홍석의 오픈 공격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12-5, 7점차까지 리드했다. 쉽게 끝날 것 같았던 4세트는 전광인의 맹활약으로 막판 접전까지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19-21에서 전광인의 두 차례 오픈 공격이 우리카드 코트에 꽂히며 21-2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동점과 역전을 거듭한 양팀은 24-24 듀스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리카드 최홍석의 서브 범실에 이어 파다르의 마지막 공격이 한국전력 서재덕의 블로킹에 막혔다.

경기 후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어려운 승부였다. 4세트 초반 뒤지고 있을 때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라. 기회는 온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질 거 같지 않았다. 우리 팀이 세트 초반 점수를 내주고 끌려가다 역전하는 경우가 많다. 3세트부터 세터(강민웅)와의 호흡이 살아나면서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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