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 "우병우, 차은택, 최순실, 박 대통령으로부터 정신적 폭행을 당하는 느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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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50)이 12일 밤 최순실 국정농단 규탄 및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 광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는 오후 9시30분 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화끈한 공연과 발언으로 수십만 시민들을 들뜨게 했다.

이승환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못해 창피해 요즘 더욱 분발하고 있는 가수 이승환"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청와대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파문을 비꼰 것이다.

그는 이어 "요즘 많이 아프다. 마음이 아프니까 몸도 아파지는 것 같다"며 "우병우, 차은택, 최순실 그리고 몸통인 박 대통령으로부터 정신적인 폭행을 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승환은 "'덩크슛'이라는 내 노래 중간에 주문같은 가사(야발라바히야)가 나오는데 그걸 '하야하라 박근혜'로 바꾸겠다. '샤먼 퀸'을 위해 부른다"며 강도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또 야당 의원들을 보고 "혹시나 내가 야당 정치인의 편이라며 좋아하지 말아라. 나는 정치인의 편이 아니라 시민들의 편이다"라며 "재지 말고 간보지 말고 국민들의 요청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환은 무대에서 자신의 대표곡 '가족'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등을 열창했다.

한편 이승환은 전인권, 이효리와 함께 국민을 위로하는 뜻으로 만든 곡 '길가에 버려지다'를 전날 공개하기도 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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