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국] 백악관 좀 시끄럽겠네…54년 만의 ‘퍼스트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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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백악관에 54년 만에 ‘남자 아이’가 입성한다.

트럼프의 10살 늦둥이 아들 배런
60년 케네디 주니어 이후 첫 입성

‘퍼스트 선(son·아들)’의 이름은 배런 트럼프(사진). 트럼프가 부인 멜라니아와의 사이에서 얻은 열 살짜리 늦둥이 아들이다.

CNN은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부부가 백악관에 입주하게 되면 배런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존 F 케네디 주니어)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에 둥지를 트는 남자 아이가 된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0년 생후 3개월에 백악관에 들어간 뒤 부친이 63년 암살되는 바람에 세 살 때 백악관을 떠났다. 이후 아버지를 따라 백악관에 따라 들어간 이들은 모두 딸들이었다.

최근 사례로는 1993년 빌 클린턴이 외동딸 첼시를, 2001년 조지 W 부시가 쌍둥이 딸 제나와 바버라를, 2009년 버락 오바마가 열 살 말리아와 일곱 살 사샤를 데리고 백악관에 들어갔다.

배런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후보 수락연설을 하던 자정 무렵 졸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는 모습이 화제를 낳기도 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9일 수락연설을 할 때(오전 3시)도 연단에서 하품을 참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배런은 트럼프와 종종 함께 골프를 치고 어머니의 모국어인 슬로베니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멜라니아는 물론 트럼프가 끔찍하게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출마 선언 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아들이 (내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친구들과 헤어질 수 있다며 걱정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멜라니아도 인터뷰에서 “배런은 아빠(트럼프)와 닮은 점이 많아 ‘미니 트럼프’라고 부른다”며 “외모는 반반이지만 아빠 성격을 꼭 빼닮았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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