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대선주자 5인 "당 지도부 사퇴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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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 주자 후보군인 김무성ㆍ김문수ㆍ남경필ㆍ오세훈ㆍ원희룡(가나다 순) 5인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모임을 열고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며 “그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 사태 수습의 한 방법으로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새누리당에선 비박계 의원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어렵고 힘들 때 책임감을 갖고 극복해 가는 것이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거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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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가운데) 전 새누리당 대표와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 남경필(왼쪽 두 번째) 경기도지사, 원희룡(오른쪽)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 5인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표로 읽은 성명서를 통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데 대해서 우리 모두 엄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이 재창당의 길로 가기 위해선 그 첫걸음으로 현 지도부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 더 자주 만나 이 사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가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에선 대선 주자들이 앞으로 당 운영에 적극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특별한 불참 사유를 밝히진 않은 채,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본인 집무실에 머물렀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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