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야산에 유기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경북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말 병원에서 딸 아이를 낳은 뒤 3일 만에 퇴원해 곧바로 안동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아이를 질식시켜 숨지게 했다.
A씨는 숨진 딸의 시신을 비닐에 싸서 자신의 집 아파트 베란다에 두었다가 하루 뒤 아파트 뒤쪽 야산에 묻었다.
A씨의 범행은 신생아 필수 예방접종도 하지 않고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보건소에서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다.
경찰은 지난 28일 A씨를 붙잡아 조사했고 야산에 유기한 신생아의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낳아 이를 숨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의 임신과 출산 과정은 가족들이 전혀 몰랐다고 한다.
경찰은 A씨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이 있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