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남기씨의 사망원인이 ‘빨간 우의’남성의 폭행이라고 주장한 이용식 건국대 의대 교수가 백씨 시신이 있는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 안치실에 무단으로 침입했다 적발됐다.
30일 백남기 투쟁본부와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이 교수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안치실에 침입했다.
이 교수는 안치실 앞을 지키던 투쟁본부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안치실에 들어온 경위를 묻자 “손가락에 피가 나 종이를 찾으러 왔다”며 횡설수설하다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투쟁본부는 서울대학병원 측에 경비가 허술하다고 항의하고 무단침입죄(건조물침입)로 혜화경찰서에 이씨를 신고했다.
이어 “이 교수가 언제, 어떤 의도로 들어와서 무엇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허술한 경비에 대해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 혜화경찰서는 31일 서울대병원 측이 정식 고소하면 이 교수를 입건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해 민중총궐기 시위 현장에 있던 빨간우의를 입은 남성이 백남기 사망사건의 유력 용의자”라고 주장하며 영삼부검 자료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이 교수는 물대포를 직접 맞겠다며 실험을 요구하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