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계에 남성 진출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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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연말로 몰린 무용 공연 러시속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현상의 하나가 남성 무용수들의 활약. 새로운 춤 힘찬 춤을 모토로한 남성 무용단「마다」가 21일 창단 공연을 갖는가 하면 24∼25일 공연될 육완순 안무의 무용극 『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는 초연된지 13년만에 이제까지 여성들이 출연했던 남성역에 대거 남성 무용수가 기용되는등 무용계에의 남성진출이 활발하다.
21일 (하오4시·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갖는 남성무용단 「마다」는 20대의 신진 남성무용수 총6명으로 85년 구성된 단체.
현대무용의 김승근·박용옥·손관중·한승수·홍승엽씨, 발레의 안정준씨등이 그 단원들.
대부분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정식으로 무용을 공부했고 동아등 무용콩쿠르에도 입상하여 무대경험도 비교적 품부한 실력꾼들이다.
이들은 장르구분을 떠나 남성무용수들의 특징인 힘찬 도약, 뛰어난 순발력, 중량감등을 강조한 레퍼터리『아침』과 『흐르는 계절』로 창단공연을 갖는다. 또한 앞으로도 그런 춤을 추구하리라고「마다」의 대표 한승수씨는 강조한다.
한편 올해 14년째 공연되는 육완순교수 (이화여대)안무의『슈퍼스타 예수그리스도』 에는 18명의 남자무용수가 대가 출연하여 화제.
특히 이 작품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73년 이화여대 부활절 예배를 위해 전원 여자무용수만으로 공연되어 13년을 이어온 전통 때문이다.
24∼25일 (하오7시)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될 이번 공연에는「예수」역에 강만홍,「유다」역에 박일규,「해롯」역에 서병구,「시몬」역에 홍승엽씨등 일급 남성무용수들이 출연한다.『종래의 여성무용수들만의 공연과는 달리 남성역을 남성무용수가 맡으니까 우선 자연스럽고 선이 굵고 힘찬 무대가 되어 좋아요. 무용수들의 기량도 남녀의 조화속에 각기의 특징이 더욱 돋보입니다』 고 육완순씨는 얘기한다.
한편 81년 창단된 한국무용단 (대표 조흥동) 도 오랜 동면을 깨고 87년 4월 재기공연을 갖고 새로운 활동을 선언할 예정. 한국무용의 정재만씨 (세종대교수) 도 제자들을 중심으로 87년 봄에 정재만 남무단 창단을 목표로 기초작업을 서두르고 있어 멀지않아 한국무용계는 오랜 남성무용수의 기근시대를 벗어날 것 같다.
이렇게 종전에 비해 남성무용수들의 활동이 늘어난 것은『정식무용 교육을 받아 실력을 갖춘 남성무용수의 숫자가 늘어난 때문』 이라는 것이 육완순교수의 이야기. 또한 남성무용수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향상된 것도 한 원인으로 꼽을수 있다고 무용평론가 조동화씨는 말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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