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마르셀 모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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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문·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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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셀 모스(마르셀 푸르니에 지음, 변광배 옮김, 1104쪽, 5만원)=프랑스 인류학의 아버지 마르셀 모스의 평전. 종교의 기원, 성스러움, 기도(祈禱)등에 관한 연구, 마법과 마나(mana·초인적 힘), 증여 등에 관한 모스의 연구는 가히 독보적이다. 학자이자 교육자, 사상가로서의 모스 개인의 삶을 프랑스의 시대상과 함께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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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 불교의 개척자들(신종원 지음, 글마당, 260쪽, 1만3000원)=신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풍습부터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차돈이 흘린 흰 피, 말년에 스님이 된 진흥왕, 원광 법사와 화랑도, 분황사와 영묘사에 얽힌 이야기 등 신라 불교를 역사적 공간 속에서 생생하게 좇아간다.

● 종교개혁, 길 위에서 길을 묻다(장수한 지음, 한울엠플러스, 384쪽, 2만6000원)=2017년이면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저자는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졌던 그리스도교 역사의 현장을 찾아간다. 마르틴 루터를 심문했던 신성로마제국의 보름스, 독일어 성서의 산실 아이제나흐, 개혁교회 전통의 시원이 된 취리히 등을 순례하며 이 시대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묻는다.

● 밀수 이야기(사이먼 하비 지음, 김후 옮김, 예문아카이브, 516쪽, 2만원)=15세기 대항해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밀수’를 키워드로 세계의 변화와 흐름을 풀어간다. 여기서 다루는 ‘밀수’는 독자의 고정관념을 뿌리째 흔든다. ‘밀수’는 역사의 은밀한 주역이며 세계 무역의 변화와 문명의 확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하바 요시타카 지음, 홍성민 옮김, 더난출판, 284쪽, 1만4800원)=저자는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북 디렉터다. 병원, 백화점, 기업 등 책을 잃어버린 공간에 책이 스며들게끔 서가를 만들고 있다.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책장이다. 책에 관심없는 이들이 책의 매력에 빠져들게끔 하는 비밀은 뭘까.

● 15일 만에 끝내는 와인의 모든 것(김만홍 지음, 여백미디어, 336쪽, 1만9000원)=프랑스 소믈리에(포도주 감식가) 자격증 보유자인 저자가 와인 초보자를 위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한 포도주 입문서.

문학

● 아오리를 먹는 오후(김봄 지음, 민음사, 288쪽, 1만2000원)=2011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소설집. 표제작 ‘아오리를 먹는 오후’는 자기가 죽은 사실을 모르는 죽은 소녀를 화자로 내세워 생전 삼촌이라 부른 엄마의 애인에 의해 사고사하기까지를 재구성한 작품. 주로 어른 세계의 주변인인 청소년 문제를 다룬 8편이 실려 있다.

● 에곤 실레 백 년간의 잠(임순만 지음, 문학의문학, 400쪽, 1만3200원)=한 세기 전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는 1차 대전 종전 3일 전 숨졌다. 단순히 누드화가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부터 재조명됐다. 날 것의 그의 그림엔 인간 고통이 요동친다. 언론인인 저자가 에곤 실레의 생애와 예술을 장편소설로 복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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