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좌파 축구 브라질, 이탈리아는 우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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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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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축구 우익 축구
니시베 겐지 지음
이지호 옮김, 한스미디어
248쪽, 1만4000원

‘져도 좋으니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달라.’ 아니다. ‘역사는 승자만 기억한다.’

당신이 만약 축구팀 감독이라면 어느 쪽을 따라야 할까. 저자는 이를 정치·사회적 개념인 ‘좌익’과 ‘우익’이란 용어를 적용해 풀어낸다. 경기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좌익, ‘이기는 축구’를 위한 고민을 우익적 발상으로 각각 정의하고 세계 축구를 주름잡은 여러 지도자들의 성향을 분석했다. 이 분류에 따르면 화려하고 창의적인 개인기를 앞세우는 브라질은 좌익 축구, 탄탄한 빗장 수비를 바탕으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이탈리아는 우익 축구의 대명사다.

정치에서 좌·우익은 분리와 갈등 혹은 화합할 수 없는 평행선의 상징이지만 축구에선 다르다. 축구계 좌·우익의 발자취와 그 결과로 나타난 전술의 진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짚어낸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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