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훼손 10개월째 잠적중인 30대 남성 어디에?

중앙일보

입력

 
지난 1월 19일 오후 11시20분쯤 대전시 중구 부사동의 한 도로에서 나모(37)씨가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잠적했다. 경찰과 법무부가 10개월째 추적 중이지만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시민들은 “불안하다”며 조속한 검거를 요구하고 있다.

나씨는 2001년 특수강간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1년 출소했다. 2013년부터 8년 동안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고 법무부 산하기관인 대전보호관찰소의 관리를 받아왔다. 당시 도주사실을 확인한 대전보호관찰소가 경찰에 신고, 곧바로 추적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행적과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경찰은 나씨가 자신의 소재나 행적이 노출될 만한 단서를 남기지 않기 위해 신용카드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과 접촉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나씨가 대전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적 중이다. 사건 직후 관할 경찰서에 전담반을 꾸려 기차역과 터미널 주변 등에서 수시로 검문·검색하고 은신처가 될만한 곳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나씨 가족과 주변인물 관리, 계좌 추적, 의료기관 이용 여부 등도 점검하고 있다. 이미 전국 경찰관서에 수배전단이 배포된 상태다. 다만 강력범이 아니기 때문에 공개수배를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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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나씨가 추가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추적이 쉽지 않지만 모든 수사기법과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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