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작품활동 귀국전 여는 한봉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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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스웨덴에서 국제적으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봉덕화백(62)이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사간동 현대화랑에서 귀국전을 연다.
『새장가를 든 후부터 화면이 밝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읍니다. 예전에 하던 불상·벽화작업에서 벗어나 생활의 즐거움을 화폭에 담았지요』
한화백은 현대미술운동의 기수-.
조선일보미술기자(54∼61년)로 있으면서 국전반대론을 제기하고, 「현대작가초대전」 을 만들어낸 산파역을 맡았었다.
『이번 출품작 중에는 「란」도 있읍니다. 서양화가가 란을 유화로 그려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일 겁니다』 한화백은 모필로 그림을 그린다. 어려서 영변의 서예대가인 조부 한승렬공에게 서예를 익히고, 그림을 그리기 위한 기초공부로 란을 많이 쳤다는 것.
71년에 스웨덴에 가 스톡홀름대에서 중국고전문학과 교수를 할정도로 한학에 조예가 깊다.
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한화백은 고구려벽화에서 얻은 인삼을 색깔의 흔적이 나타나는 두꺼운 층으로 형성, 새·인간·동물·자연을 환상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평한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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