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가족이 그림책 삼매경…커피 즐기며 독서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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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은 대형서점과 다른 매력이 있다. 화려하게 책이 진열돼 있진 않지만 주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책이 가득하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주인·전문가 등과 자유롭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독서를 통해 얻는 따뜻한 감성과 여유로움은 덤이다.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탄생한 이색 책방을 소개한다.

영유아~성인용 그림책 300여 권 프레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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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부터 어른을 위한 그림책 300여 권이 비치돼 있다. 동화를 쓰는 이루리 작가와 출판사 ‘북극곰’ 대표인 아내 이순영씨가 함께 운영한다. 가족·친구·성장 등 주제별로 그림책을 찾아볼 수 있다. 웃음·감동·모험·추리 등 여러 테마로도 나뉘어 있다. 어른들이 그림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림책을 사랑하는 모임’도 운영하고, 예비 그림책 지도사를 위한 강연도 진행한다. 온 가족이 편안하게 앉아 관심 있는 그림책을 읽을 수 있도록 원목 책상과 의자가 마련돼 있다. 위치 서울 은평구 진관동 84 문의 070-7715-1027

독립출판물 비치, 독립영화 감상 퇴근길 책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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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고 구입할 수 있는 서점이다. 주인은 책 『카우치 서핑으로 여행하기』 저자 김종현씨로, 책과 더불어 음악·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며 마련했다. 판매하는 책은 250여 권으로, 독립출판물과 주인이 읽고 추천하는 책으로 구성됐다. 매주 금요일에는 독립영화 상영회를 연다. 비정기적으로는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논의하는 ‘자발적 거지 모임’, 함께 노래를 듣고 부르는 ‘책방 콘서트’를 진행한다. 위치 서울 마포구 염리동 9-60 문의 010-9454-7964

책 감상평 쓴 손님은 커피 공짜 북바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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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오후 11시까지 문을 열어 일을 마친 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기존에 나뉘어 있던 1, 2호점을 합쳐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커피와 맥주를 판매하는 코너가 있어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먼저 읽은 사람이 손글씨로 적어둔 감상평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감상평을 적은 ‘책꼬리’를 작성하면 커피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작가 번개 행사’도 한다. 일정은 북바이북 홈페이지(bookbybook.co.kr)에 미리 공지된다. 위치 서울 마포구 상암동 19-4 문의 02-308-0831

자연·생태·환경 전문서적 갖춰 목수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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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한옥이 즐비한 좁은 골목길에 있는 작은 책방이다. 자연, 생태, 환경 관련 책을 만드는 1인 출판사 ‘목수책방’ 전은정 대표가 사무실 한쪽을 꾸며 마련했다. 책방 이름은 물을 주면서 나무를 키우는 마음처럼 천천히 세상에 필요한 책을 만들고 공유하자는 의미로, 나무 목(木)자와 물 수(水)자를 따서 지었다. 이 출판사에서 만든 책 외에도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온 자연·생태 주제의 책도 있다. 정해진 운영 시간이 없어 방문하기 전 문을 열었는지 확인한 후 찾는 것이 좋다. 위치 서울 종로구 원서동 103-1 문의 070-8152-3035

서울 속 이색 동네 책방

글=강태우·라예진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조상희·임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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