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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감성 담은 디자인·색상 ‘인테리어 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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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처럼 보이는 TV, 장식품 같은 오디오, 원색의 전기주전자. 디자인과 색감을 강조한 가전제품이 집 안 곳곳에서 생기를 불어넣는다. TV, 냉장고, 소형 가전 하나만 바꿔도 집 안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인테리어 가전’이 전성시대를 맞았다.

요즘 잘나가는 가전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페어’가 열렸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4개국의 생활 브랜드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행사다. 몸과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꾸미고 여유 있는 일상생활을 즐기는 데 필요한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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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을 나무로 만들어 가구처럼 보이는 삼성전자 세리프TV, 손잡이가 달린 비파의 무선 스피커, 꽃잎 모양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비타의 스탠드, 주방에 활력을 불어넣는 스메그의 파스텔톤 냉장고(위에서부터)

오디오·스피커·조명 같은 감성적인 디자인의 북유럽 가전 브랜드 매장에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19일 행사에 참석한 토마스 리만 주한덴마크 대사는 “보기에 예쁘고 실용적인 제품을 찾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과 잘 맞아 북유럽 디자인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멋과 실용성 다 갖춰 인기
최근 단순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한 북유럽 스타일로 꾸민 인테리어가 각광받으면서 집 꾸미기 열풍이 불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합리적인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가구·가전·소품만으로 손쉽게 집 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셀프 홈 스타일링’도 주목 받고 있다.

가전업계는 이런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전제품을 하나 놓는 것만으로도 인테리어 효과를 줄 수 있는 ‘인테리어 가전’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와 협업해 제작한 ‘세리프 TV’가 대표적이다.

화질이나 크기, 스마트한 기능보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알파벳 ‘I’의 끝을 약간 튀어나오게 한 세리프체에서 영감을 얻어 TV 프레임을 이음새 없이 만들었다. 어느 공간이나 자연스럽게 잘 어울린다. 배우 강동원과 빅뱅의 지드래곤 등 인기 연예인들이 세리프 TV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로그나 SNS에서도 세리프 TV가 놓인 집 인테리어 사진을 올린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비파(Vifa)의 스피커는 알루미늄 프레임에 거친 질감의 패브릭을 씌운 감성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손잡이가 있어 쉽게 옮길 수 있다. 의자·탁자 위에 올려두면 집 안에 따뜻한 느낌이 감돈다.

공간을 꾸며주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갖춘 소형 가전도 인기다. 색감이 강조된 제품이 눈에 띈다. 파스텔톤 색상 냉장고로 유명세를 탄 이탈리아 스타일 가전 브랜드 스메그는 올해 토스터·믹서기·전기주전자 같은 소형 가전을 국내에 선보였다.

톡톡 튀는 빨강·검정·분홍·파스텔 색상으로 신혼부부들이 하나쯤 사고 싶어 하는 혼수 가전으로 꼽힌다. 스메그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넘어섰다. 소형 가전의 경우 올 초 출시 이후 매월 10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메그코리아 마케팅팀 박주영 팀장은 “요즘 소비자는 식상하고 투박한 느낌의 가전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며 “디자인과 성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제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내구성·활용도·가격 따져봐야
주방가전 브랜드 드롱기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베이지와 광택이 없는 브라운 색상의 토스터·전기주전자·커피메이커를 내놓았다. 기존 주방가전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색상으로 주방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된다. 날개 없는 선풍기와 무선 청소기로 인기를 끈 다이슨은 기존 헤어드라이어와 다른 디자인을 내놨다. 제품 가운데가 뚫려 있고 테두리는 핑크색으로 칠해진 세련된 디자인이다. 화장대나 탁자 위에 올려두면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한다.

멋스러운 디자인·색상의 제품은 소비자의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생활공간에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제품엔 지갑이 더 쉽게 열린다. 한국트렌드연구소 박성희 연구원은 “제품 기능이 거의 비슷하다 보니 디자인에 우선순위를 두고 구매하는 소비 경향이 있다”며 “내구성과 활용도, 가격 등을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삼성전자·바이헤이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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