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홍보 中대표팀 감독, 우즈베크전 완패 직후 자진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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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초반 부진을 거듭 중인 중국축구대표팀이 '사령탑 교체'라는 암초를 만났다.

중국대표팀을 이끄는 가오홍보 감독은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팀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0-2로 완패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가오 감독은 "그간 많은 성원을 보내준 중국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다. 중국대표팀이 앞으로 더욱 성장·발전하기를 바란다"며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장기 합숙을 실시하고 원정경기에는 전세기로 이동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우려를 받아왔다. 중국은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강호 이란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어 치른 시리아전(0-1패)과 우즈베크전(0-2패)에서 잇달아 패해 종합전적 1무3패 승점 1점으로 A조 6팀 중 5위에 머물렀다.

이란이 3승1무(10점)로 조 선두에 오른 가운데 우즈베키스탄(9점), 한국(7점) 등이 멀찌감치 앞서가는 상황이라 본선행의 마지노선인 조 3위 이내 진입이 쉽지 않다. 조기 탈락을 우려해야하는 상황에 중국대표팀의 키를 잡고 있던 가오 감독마저 물러나면서 중국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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