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출사표 "어제도 9언더파 쳤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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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첫 승을 겨냥하고 있는 박성현. [사진 KLPGA]

어제도 9언더파를 쳤어요.”(웃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앞둔 박성현(23·넵스)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성현은 지난 10일 경기 이스트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자선골프 대회에서 9언더파를 치는 절정의 샷감을 보였다. 2주 전만 해도 7주 연속 대회에 출전하느라 몸이 녹초가 됐지만 지난 주 국내 투어에 불참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이었다.

박성현은 1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첫 출전에서 준우승을 했던 대회다. 좋은 기억이 있고 몸을 재정비했다.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주 국내 투어를 건너뛰었다.

박성현은 쉬는 동안 체력 보충과 리듬 찾기에 집중했다. 박성현은 “리듬이 엇박자가 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5일간 리듬을 다시 찾는데 집중했고, 10일 자선 골프에서도 원하는 스윙이 나왔다. 예전의 좋은 컨디션을 되찾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성현은 올해 한국과 미국, 유럽 등을 오가며 많은 대회를 소화했다. 강행군 속에 체중이 4~5kg 정도 빠졌다. 겉보기에도 홀쭉해진 모습에 어머니를 비롯한 많은 팬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박성현은 특별한 방법으로 체력 보충을 하진 않는다. 오직 밥심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 그는 “쉬는 동안 특별히 소고기를 많이 먹은 것 같다. 오늘 아침도 밥을 든든히 먹고 왔다”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의 해솔리아 골프장에서 샷 연습만 했던 박성현은 "쉬는 동안 스크린 골프를 한 번 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스카이72 오션코스로 세팅하고 쳤는데 스코어는 별로 좋지 않았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사실 박성현은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라운드 경험은 많지 않다. 지난해 대회 연습 라운드와 본 대회 외에는 라운드 경험이 없다. 이날 박성현은 9홀 연습 라운드를 한 뒤 12일 프로암에서 18홀을 돌며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대회의 코스 경험이 많지 않지만 박성현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지난해 야디지북을 갖고 있다. 꼼꼼하게 적는 편은 아니지만 공략법이 나와 있다”며 “연습의 숫자보다 리듬대로 스윙을 하고 제 게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성현과 지난해 우승 경쟁을 했던 렉시 톰슨도 박성현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톰슨은 “박성현은 비거리가 많이 나가고 탄도도 높다. 쇼트 게임, 아이언 샷도 좋고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어느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둘은 한 달 전 국내 투어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지난해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박성현은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이 대회가 박성현의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자신감을 끌어올린 박성현은 국내 투어에서 7승을 수확하며 2016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컨디션이 좋은 박성현은 LPGA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안고 내년 미국으로 진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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