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해 길바닥에 널브러진 美 부부, 페북 생중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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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ourtland Garner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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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ourtland Garner 페이스북 캡쳐]

한 미국 남성이 마약에 취해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성인 남녀의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코트랜드 가너라는 이름의 남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 영상을 보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부부로 추정되는 성인 남녀가 길에 아무렇게나 뻗어 있다. 남성은 허리가 뒤로 꺾인 채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고, 여성은 바닥에 손을 짚은 채 구역질을 하고 있다.

이 남성은 8분 정도 이들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실시간 방송을 했다. 그는 방송 내내 웃음을 참지 못했고, 쓰러진 두 남녀의 가까이 다가가 카메라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이 영상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 기준 180만번 이상 클릭수를 기록했다. 2만번 이상 공유되고 댓글이 3만개 이상 달렸다.

5일 미국 매체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 성인남녀는 부부 사이로 지난 3일 오후 3시쯤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헤로인을 들이마셨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직접 경찰을 부르지 않고 페이스북 방송을 한 가너를 비판하기도 했다.

가너는 자신의 페이스북 댓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이 이미 911에 신고해서 난 촬영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가너는 한 지역 매체 WREG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하는 10대 학생들이 이걸 보고 마약의 위험성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8일에는 미국 오하이오 주의 소도시 이스트 리버풀 경찰국이 페이스북을 통해 성인남녀가 마약에 취해 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당시 차 뒷좌석에는 여성의 손주인 4세 아동이 타고 있었고, 경찰은 사회적으로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 사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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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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