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백남기씨 사인은 병사가 아닌 명백한 외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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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일 서울대병원이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에서 사인을 ‘병사’로 분류한 데 대해 “백씨 사인은 병사가 아니라 명백한 외인사”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의학을 포함한 과학에서는 사실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정치 논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도 개입해서도 안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국내 전문가들은 물론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데, 우물 안 개구리처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다가는 국제적 망신만 당하게 될 것”이라며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을 정치적 논란으로 키우는 우를 범해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1999년 대구 ‘태완이 사건’을 거론하며 “어떤 사람이 뿌린 황산을 맞은 소년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패혈증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며 “이 경우 사인은 패혈증이 아니라 황산으로 인한 화상이다. 즉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은 백씨 사망진단서에 선행사인은 급성 경막하출혈, 중간 선행사인은 급성 신부전증, 직접 사인은 심폐 기능 정지라고 적은 뒤 직접 사인만을 기준으로 백씨 사망을 ‘병사’로 분류했다.

이후 경찰은 이를 근거로 사인이 불명확하다는 이유를 들며 부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이에 서울대 의대 재학생 102명과 서울대 의대 동문 365명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커졌다.

안 전 대표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의학석사와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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