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타사 에어백 리콜대상 11만대 확대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된 다카타사 에어백 리콜(시정조치) 대상을 11만대 늘렸다. 또한 한국지엠 등 리콜에 미온적인 제작사에 대해서는 제작결함조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등 리콜 유보사는 제작결함조사 검토

국토교통부는 2011년 이전에 생산ㆍ판매된 22만1870대의 다카타 에어백 장착차량 중 절반 가량인 약 11만대가 내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리콜된다고 28일 밝혔다.

일본 다카타사 에어백은 충돌사고와 함께 전개될 때, 부품의 일부가 파손되면서 파손된 금속 파편이 운전자와 승객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전세계적으로 리콜이 실시되고 있다. 다카타사 에어백 사고로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토부는 2013년부터 리콜에 착수해 올 상반기까지 총 5만여대의 대상 차량 중 45%가량인 2만3000여대의 에어백을 교체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미국과 멕시코에서 생산된 일부 에어백에 대해 실시하던 리콜을 에어백의 종류나 생산지에 관계없이 에어백 부품내부에 습기제거용 건조제가 들어있지 않은 모든 에어백에 대해서는 리콜이 필요하다며 리콜을 확대했다. 이로인해 미국에서만 약 3000만대의 추가리콜이 결정됐다. 국토부는

국내에서도 신속한 리콜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 6월 각 자동차 제작사에 건조제가 없는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에 대한 결함가능성을 알리고 리콜시정계획서를 조속히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혼다와 토요다, BMW 등 17개 업체 가운데 13개 업체가 해외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국내에서도 리콜을 확대 실시키로 하고 시정계획서를 제출했다.13개 업체는 혼다,닛산,스바루,미쓰비시,에프엠케이,에프씨에이,다임러트럭,토요타,포드,재규어랜드로버,BMW,아우디폭스바겐,혼다이륜 등이다.

하지만 한국지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지엠코리아, 한불모터스 등 4개 업체는 아직 문제의 원인에 대한 자체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다른 나라에서도 리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다.

국토부는 이들 4개 업체에 대해 제작결함이 발견되거나 고의로 결함을 은폐나 축소,이유없이 리콜 시행을 지연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에는 시정명령과 함께 형사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