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신장결석 환자라면…최소 1년에 한 번 롤러코스터를 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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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결석 치료에 효과가 있는 롤러코스터 `빅 선더 마운틴`. [사진 위키미디어]

콩팥에 돌처럼 단단한 물질이 생기는 신장결석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꽤 많다. 그들에게 희소식. 수술을 받을 필요 없이 신장결석을 없애는 방법이 나왔다. 바로 놀이 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라는 것이다.

미시건 주립대 연구팀은 롤러코스터가 작은 크기의 결석을 제거하는 걸 돕고, 그 성공률이 70%에 이른다고 미시간주립대 학보인 ‘MSU 투데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데이빗 워팅거 명예교수가 연구를 시작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몇몇 신장결석 환자들로부터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더니 신장결석이 빠져나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 환자는 신장결석 3개가 없어졌다고 했다.”

워팅거 교수는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기초 조사를 했다. 4㎜ 크기의 신장결석 3개를 3D 프린터로 제작한 모형 신장에 넣었다. 이를 백팩에 집어 넣은 뒤 디즈니 월드의 ‘빅 선더 마운틴(Big Thunder Mountain)’을 20번 탔다.

그 결과 환자들 얘기가 사실로 드러났다. 워팅거 교수는 “롤러코스터 제일 뒷자리에 앉았더니 성공률이 64%, 제일 앞자리에선 16%를 각각 보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 워팅거 교수팀은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신장결석 174개로 롤러코스터 실험을 실시했다. 앞자리에서의 성공률은 70%를 기록했다. 신장결석이 신장 윗부분에 만들어질 경우 성공률은 1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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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마운틴`과 `에어로스미스 로큰롤러`. [사진 캘리포니아 코스터 킹스, 디즈니 월드]

그러나 롤러코스터 치료에는 제한조건이 있었다. ‘빅 선더 마운틴’만 효과를 봤다고 한다. ‘스페이스 마운틴(Space Mountain)’과 ‘에어로스미스 로큰롤러(Aerosmith’s Rock ‘n’ Roller)‘를 탈 경우 성공률이 아주 낮았다.

연구팀은 너무 빠르거나, 너무 격한 롤러코스터의 성공률이 낮은 걸로 분석했다. 워팅거 교수는 “신장결석 치료에 가장 좋은 롤러코스터는 좌우로 격하게 꺾이는 것”이라며 “위 아래로 요동치거나 뒤집히는 것은 치료 효과가 덜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장결석이 완치가 되더라도 앞으로 재발을 막기 위해선 1년에 최소 한 번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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