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평도 어민들이 인천 해경에 감사편지와 꽃게 2박스 보낸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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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민들이 인천 해경에 보낸 편지 [사진 인천해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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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민들이 인천 해경에 보낸 편지 [사진 인천해경 제공]

요즘은 과거와 달리 꽃게 어획량이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기쁜 마음으로 안전조업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임직원들이 불철주야 철통경비를 해 주신 결과입니다."

22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인천해경)에 따르면 인천 옹진군 연평도 어민들은 이날 오후 인천해경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 출몰하는 중국어선 숫자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꽃게 어획량이 늘고 있어서다.

감사 편지는 옹진수협조합장과 연평도 어민 등 7명이 인천해경을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어민들은 편지와 함께 꽃게 2박스(20㎏)도 전달했다.

어민들은 편지에서 "(해경의 철통 경비로) 어민들도 안전하게 조업하고 많은 양의 꽃게 생산으로 소득 증대를 올리게 돼 연평어장의 밝은 미래와 희망을 보게 됐다"며 "어민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도록 올해 꽃게 조업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어민들의 감사 편지는 이달 들어 중국어선이 절반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223척 정도 출몰하던 중국어선은 올해는 108척으로 약 52%가 줄었다.

반면 해경의 중국어선 나포 실적은 올해 9월까지 39척으로 지난해 27척보다 늘었다.

꽃게 어획량도 차츰 늘고 있다. 옹진수협에 따르면 이달 현재까지 잡힌 꽃게 위판량은 301.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8.8t)보다 32.4t(12%) 증가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어민들이 성원해준 만큼 우리 어민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불법 중국 어선들을)강력하게 단속활동을 하겠다"며 "어민들이 가져온 꽃게는 지역의 소외계층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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