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규모 3.0∼4.0 여진 추가 발생 가능성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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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22일 “규모 3.0~4.0 정도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여진은 앞으로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상청은 “규모 5.8에 이르는 경주 본진보다 더 큰 여진 발생 확률은 낮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정책브리핑을 갖고 12일 밤 사상 최악의 규모 5.8 경북 경주 본진과 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진이 끝나는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간 여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12일 밤 본진 진앙지는 애초 경주시 남남서쪽 약 8㎞로 발표됐지만 이 곳에서 남동 방향으로 0.7㎞ 떨어진 남남서쪽 8.7㎞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보다 앞서 발생한 전진 진앙지도 수정됐다.

당초 예측됐던 경주시 남남서쪽 9㎞지점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0.8㎞ 떨어진 남남서쪽 8.2㎞지역으로 변경됐다. 원래 전진이 본진의 남쪽에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밀 분석 후에는 북쪽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규모 4.0 이상의 비교적 큰 여진을 포함시켜 분석한 결과 전진(9월12일)→본진(9월12일)→여진(9월20일)이 남남서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었다. 여진은 89.8%가 2.5㎞ 이내에 집중됐다. 거의 대부분인 97.1%의 여진이 반경 5㎞이내에서 발생했다.

지진 진원 깊이는 13∼17㎞에 주로 분포했다. 평균 깊이는 15.2㎞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정확하고도 면밀한 경주 지진조사를 위해 내년 3월 31일까지 총 8명으로 현장조사 대응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대응팀은 서울대·부산대·부경대 등 학계 전문가와 함께 강진동 발생지역에서 현장조사를 벌여 지진 영향 범위와 정도를 파악한다. 계기진도와 지질구조, 피해현황을 비교, 분석하는 업무도 한다.

기상청은 지진 조기경보시간을 현재 50초이내에서 7∼25초로 단축하기로 했다. 규모 5.0 이상의 내륙지진 조기경보시간은 2017년에는 15초 내외로, 2018년에는 10초가량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2019년이후에는 지진 조기경보 대상을 규모 3.5∼5.0의 지진으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진앙위치 오차를 개선하고 경보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지진관측소를 현재 206곳에서 2018년까지 314곳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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