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7000개 유전자에 악영향…일부 30년 지나도 남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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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7000여 개 유전자에 해로운 변화를 야기하며, 일부는 담배를 끊고 30년이 지난 후에도 남아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렇게 변형된 유전자는 다음 세대에도 유전이 된다.

20일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ationalInstituteofEnvironmentalHealthSciences) 역학연구실장 스테파니 런던(StephanieLondon) 박사 연구팀은 16편의 관련 연구논문을 분석했다.

이 16편의 논문들은 1만6000명의 흡연자, 비흡연자 혈액 샘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흡연이 장기간에 걸쳐 7000여 개 유전자에 갖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형태의 DNA 메틸화(DNAmethylation·유전자 형질 발현을 조절하는 화학적 변형 중 하나)를 유발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이 생활하면서 노출되는 흡연, 비만, 운동, 식사 등 후천적인 생활환경·습관에 의해 촉발되는 후생유전학적 변화로 다음 세대까지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런던 박사는 “좋은 소식은 담배를 끊는다면 상황이 나아진다”면서 대부분의 유전자는 금연 후 5년이 지나면 회복된다고 밝혔다.

일부 유전자는 담배를 끊고 30년이 지난 이후에도 남아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런던 박사는 이러한 정보를 분석하면 과거 담배를 얼마만큼 피웠는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이것이 건강에 얼마 만큼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 심혈관 유전학 (Circulation: CardiovascularGenetics)’ 최신호(9월 20일자)에 공개됐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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