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수유실의 천장을 통해 휴대전화 매장에 들어가 스마트폰을 훔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정모(56)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7일 오후 9시 20분쯤 안양시 만안구의 한 지하상가 내 휴대전화 매장에 침입해 스마트폰 70여 대 2300여만원 어치를 훔쳐 달아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그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이 상가 수유실을 통해 천장으로 올라간 뒤 10여m 떨어진 휴대전화 매장까지 이동했다. 유격훈련에서처럼 엉금엉금 기어간 것이다. 매장 위에 도착한 정씨는 전등을 떼어내고 천장을 부숴 안으로 들어갔다.
정씨는 범행 후 천장에 숨어있다가 다음날 오전 6시쯤 상가가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 나와 도주했다.
정씨는 목수로 일한 경력이 있어 천장의 구조를 잘 알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지난해에도 같은 방식으로 금은방에 침입하려다 비상벨이 울려 검거됐다. 그러나 정씨는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