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월급 4분의1 주거비로 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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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부터 독립한 사회초년생들은 주거비 부담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마포의 한 공인중개사에 붙어있는 전월세 정보. [중앙포토]

부모로부터 독립한 사회초년생은 소득의 4분의 1가량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10명 중 7명은 월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부모로부터 독립한 전국 만 19~34세 전·월세 세입자 사회초년생 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월 소득의 22%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5명 중 3명(64.6%)은 보증금이 있는 월세에 살고 있으며, 4.2%는 보증금이 없는 월세에 살고 있다. 전세로 살고 있는 사회초년생은 31.2%였다.

월세 평균 보증금은 1215만원, 월세로는 평균 35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월세 31만~40만원이 34.9%으로 가장 많았고, 월세 21만~30만원이 25.2%, 20만원 이하 12.2%, 50만원 초과 5%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76.4%)가량은 전·월세 금액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가장 선호하는 집 유형은 '임대료가 저렴한 집'(38.9%)이었다.

이들이 독립한 이유는 직장 때문이 가장 많았다. 3명 중 2명(68.2%)은 '출퇴근 거리 등 직장 관련 문제로 혼자 살고 있다'고 답했다. 혼자 살기 위해 독립한 이들은 20.4%이었다.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58.6%)은 자신 명의의 집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본인 소유의 집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중은 13.8%에 불과했다.

응답자 89.7%는 행복주택(대학생·신혼부부·사회초년생 대상 임차료가 저렴한 도심형 아파트) 입주를 희망했다. 저렴한 임대료(82.6%)와 긴 임대 기간(7%)이 그 이유였다.

임대주택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임대주택이 직장에서 너무 멀거나 경쟁이 치열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박용호 청년위원장은 "청년 주거문제는 단순히 집 구하는 문제를 넘어 일자리, 결혼·출산 등 전반적인 사회 현상과 맞물려 있다"며 "젊은 층의 수요와 생활양식이 반영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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