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공한증 잘 알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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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2·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중앙포토]

공한증을 잘 알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9월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한증(恐韓症)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과 역대전적이 1승12무17패로 절대 열세다. 중국축구는 한국축구만 만나면 작아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은 최근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우리가 FIFA랭킹과 전적에서 앞서있다"며 "축구는 기록이 아니라 누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내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중국전 각오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준비 기간이 적었다. 특히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어제 합류해 준비 기간이 짧지만, 우리 20명 선수 모두 좋은 컨디션으로 합류했다. 기온이 떨어져 경기하기 좋은 날씨다. 3개월 전 체코와 맞대결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이 모였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중국은 최근 축구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가 FIFA 랭킹에서 30계단 앞서고, 역대전적에서 크게 앞선다. 축구란 스포츠는 기록으로 말하는 게 아니다. 누가 더 나은 모습을 보이는지에 좌우된다."
중국은 장기간 합숙훈련을 했고, 우리나라 대표팀은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라면 짧은 준비기간이라도 악조건도 충분히 극복할 역량이 있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경기 3일 전에 선수를 소집해 발맞춰 경기를 해온 건 변함 없다. 항상 선수들이 맞춰왔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한다. 3개월만에 다시 모여 대표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조직력을 갖출지 봐야 한다. 좋은 선수는 이런 상황을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부리) 등 중국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 활용법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당연히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중국에 몇차례 가서 선수들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운좋게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다섯명이 있다. 특징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이행하는지 믿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전 세계 어딜 나가서도 준비한 것을 잘 선보일 수 있는지가 우리팀의 목표고 방향이다."
대표팀이 23명이 아닌 20명만 뽑았는데.
"선수선발에 대해 논란이 있다는걸 알고 있다. 논란이 생기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의견을 다 존중한다. 단 한 가지 말씀드릴 게 정보를 확실하게 알았으면 좋겠다. 선수를 배려한 측면에서 20명 데려갔는데, 왜 골키퍼를 3명 선발하는지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골키퍼는 2명만 쓰고 싶었으나 규정상 3명을 등록해야하기 때문에 3명을 쓰는 거다."
공한증에 대해 알고 있나.
"잘 알고 있다. 이 부분이 중국 팀에게는 더 자극제가 될 것이다. 전적에서 약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부분은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팀이 팬들의 기대치가 올라가게끔 보여준 것도 있다. 2015년 이후 2패밖에 거두지 않았다. 팬들의 기대치가 올라간 것은 당연하다. 우리 스스로의 기대치도 있다. 얼마만큼 준비한 것을 선보일지, 기대치에 도달할지가 중요하다."

파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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